아이를 관찰하다 보면 장난감을 잡는 방식이나 숟가락을 드는 손이 유독 한쪽으로 치우쳐 보일 때가 있습니다. 어떤 아이는 항상 같은 손으로만 물건을 잡고, 반대쪽 손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이런 모습이 반복되면 소근육 발달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혹은 좌우 균형이 깨진 것은 아닌지 걱정하게 됩니다.
소근육 발달은 손과 손가락을 이용해 물건을 잡고 조작하는 능력을 의미합니다. 이 발달은 대근육 발달과 함께 진행되며, 아이가 주변 환경을 탐색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초기에는 양손을 비교적 무작위로 사용하다가, 점차 더 능숙한 손을 선호하는 모습이 나타납니다. 이러한 변화 자체는 자연스러운 발달 과정의 일부입니다.
영유아기에는 좌우 손 사용이 일정하지 않은 것이 일반적입니다. 생후 초기에는 양손을 번갈아 사용하며 물건을 잡고 흔드는 모습을 보입니다. 이후 점차 한쪽 손이 더 능숙해 보일 수 있지만, 이 시기에 특정 손만 고집한다고 해서 곧바로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손의 선호는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분명해집니다.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할 부분은 ‘선호’와 ‘회피’의 차이입니다. 한쪽 손을 더 자주 쓰는 것은 선호일 수 있지만, 반대쪽 손을 거의 움직이지 않거나 사용하려 하지 않는다면 다른 관점에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장난감을 반대쪽에 두었을 때도 몸 전체를 움직여 선호하는 손으로만 잡으려 한다면 관찰이 필요합니다.
소근육 발달은 단순히 손을 쓰는 능력뿐 아니라 눈과 손의 협응 능력과도 연결됩니다. 물건을 잡고 옮기거나, 두 손을 함께 사용해 장난감을 조작하는 모습이 나타나는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양손을 함께 사용하는 행동은 소근육 발달이 균형 있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습니다.
아이의 자세와 움직임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한쪽 팔이나 손의 움직임이 눈에 띄게 어색하거나 힘이 없어 보이는 경우에는 단순한 손 선호와는 다른 문제일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손뿐 아니라 어깨, 팔꿈치, 손목의 움직임도 함께 관찰해야 합니다.
환경적 요인 역시 손 사용에 영향을 미칩니다. 항상 같은 위치에 물건을 두거나, 보호자가 특정 손으로만 도와주는 습관이 있다면 아이의 손 사용 패턴이 한쪽으로 고정될 수 있습니다. 장난감이나 물건을 양쪽에 번갈아 배치해 아이가 자연스럽게 다양한 손을 사용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부모가 흔히 하는 실수 중 하나는 아이의 손 사용을 지나치게 교정하려는 것입니다. 특정 손을 쓰지 않는다고 해서 억지로 사용하게 하거나, 반대로 ‘왼손잡이’ 여부를 조기에 단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손의 주도성은 성장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되며, 일정 시점까지는 유동적으로 변화할 수 있습니다.
소근육 발달은 아이의 자율성과도 깊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스스로 물건을 잡고 조작하는 경험이 충분할수록 발달은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아이가 실패를 경험하더라도 스스로 시도할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쪽 손을 더 많이 사용하는 모습은 대부분 정상적인 발달 과정의 일부입니다. 중요한 것은 반대쪽 손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지, 움직임 자체에 제한이 있어 보이는지를 구분하는 일입니다. 이러한 기준을 가지고 관찰하면 불필요한 걱정을 줄일 수 있습니다.
전문의 상담이 필요한 경우
아이의 한쪽 손이나 팔을 거의 사용하지 않거나, 반대쪽에 비해 움직임이 현저히 제한되어 보이는 경우에는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의 평가가 필요합니다. 손 사용의 편중과 함께 전반적인 발달 지연이나 근력 저하가 의심되는 경우에도 정확한 진단이 권장됩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 제공을 위한 것이며, 발달에 대한 진단과 치료는 반드시 전문의의 판단에 따라 이루어져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