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가 서기를 시작하는 시기에는 몸의 균형과 근육 발달이 아직 완전히 정돈되지 않은 상태라 한쪽을 더 잘 쓰는 모습이 자주 보입니다. 특히 잡고 서기나 붙잡고 옆으로 걸음을 옮길 때 한쪽 다리에 체중을 더 많이 싣거나 한쪽 방향으로만 돌려고 하는 행동이 눈에 띌 수 있습니다. 부모 입장에서는 혹시 다리가 휘는 것은 아닌지, 신경이나 뼈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앞서기 쉽지만, 발달 과정에서 일정 기간 동안 나타나는 비대칭은 흔하게 관찰됩니다. 중요한 것은 순간의 모습만 보고 단정짓기보다는 시간이 지나면서 양쪽 사용이 점점 균형을 찾아가는지, 아이가 불편해하거나 통증을 호소하지 않는지를 차분히 지켜보는 태도입니다. 이러한 관찰을 통해 자연스럽게 발달 과정을 이해하고 적절한 시기에 개입 여부를 판단할 수 있습니다.
영유아가 한쪽만 쓰는 현상이 나타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는 근육과 신경계의 발달 속도가 양쪽이 완전히 같은 속도로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태어날 때부터 아이는 어느 정도 선호하는 방향이나 자세가 있게 마련인데, 예를 들어 한쪽으로 고개를 더 자주 돌리거나 한쪽 팔로 물건을 잡는 습관이 생기면 누운 상태에서도 어느 쪽에 더 힘을 쓰는 동작이 반복됩니다. 뒤집기·기기·잡고 서기 단계에서도 자연스럽게 더 익숙한 쪽을 먼저 사용하게 되고, 소파나 테이블 모서리를 잡고 설 때 항상 같은 다리를 앞으로 내미는 모습이 관찰될 수 있습니다. 이런 편향은 발달 과정에서 특별한 문제를 의미하기보다는, 아이가 자신에게 편한 상태를 찾아 몸을 지탱하는 전략 중 하나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움직임을 면밀히 기록하며 아이의 균형 감각이 발달하는 양상을 지켜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서기를 막 시작한 아이는 넘어지지 않기 위해 본능적으로 더 안정된 쪽 다리에 체중을 실으면서 자신만의 ‘안정된 자세’를 찾습니다. 예를 들어 테이블 모서리를 잡고 설 때 한쪽 다리는 바닥에 단단히 고정하는 반면, 다른 쪽 다리는 살짝 굽히거나 자꾸 움직이는 모습을 자주 보입니다. 부모는 이때 “왜 한쪽 다리만 튼튼하게 디디지?” 하고 의문을 품을 수 있지만, 사실 아이는 이렇게 체중을 한쪽에 집중함으로써 덜 불안하게 서 있을 수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 근육과 균형 감각이 발달하면서 양쪽 다리에 비슷한 힘을 주는 연습을 하게 되고, 서 있는 자세도 조금씩 변화하는 경향이 나타납니다. 이러한 변화를 꾸준히 관찰하다 보면 한쪽만 쓰던 시기를 자연스럽게 넘어서 아이의 협응 능력이 성장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영유아의 비대칭적인 서기는 초기 몇 주 동안 자주 나타나더라도, 한두 달 이내에 변화가 보인다면 정상 범위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끊임없이 오른쪽 다리로만 버티던 아이가 어느 날 왼쪽 다리로도 잠깐 서보거나 반대 방향으로 옆으로 이동해 보려는 시도를 한다면, 이는 몸 전체의 협응이 다양해지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꼭 완벽하게 대칭적이지 않더라도, 양쪽 사용 빈도의 차이가 점차 줄어드는 방향으로 변화한다면 발달 과정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부모는 이런 작은 변화를 놓치지 않고 관찰하며 기록해 두면 이후에 아이의 발달 상태를 객관적으로 판단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또한 변화가 눈에 띄지 않을 경우에도 지나친 걱정보다는 전문가와 상의할 시점을 미리 계획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반대로 특정 상황이 아니라 거의 모든 움직임에서 한쪽만 쓰는 양상이 몇 달간 지속된다면 조금 더 세심한 관찰이 필요합니다. 몇 달이 지나도 항상 같은 다리만 디디고 다른 쪽 다리는 바닥에 거의 닿지 않거나 디디려고 할 때 울거나 몸을 빼는 반응이 자주 보인다면, 단순한 발달 편차를 넘어선 문제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또한 서 있을 때뿐 아니라 앉기, 기기, 물건 잡기 등 다양한 동작에서 항상 같은 쪽만 쓰고 반대쪽은 둔하거나 힘이 잘 들어가지 않는 모습이 지속된다면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아이가 특정 쪽을 사용할 때 불편해하거나 표정이 찡그려지는 등 통증 신호를 보이면, 그 반응 자체가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습니다. 부모가 느끼는 작은 이상감도 아이의 몸 상태를 이해하는 중요한 요소이므로 가볍게 여기지 않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일상에서 특별한 도구 없이도 충분히 의미 있는 관찰을 할 수 있습니다. 아이가 소파나 낮은 테이블을 잡고 설 때 어느 쪽 다리에 체중을 더 싣는지, 발바닥이 양쪽 모두 바닥에 균등하게 닿는지를 살펴보세요. 발끝이 과하게 들리거나 안쪽·바깥쪽으로 치우치지는 않는지도 눈여겨보면 좋습니다. 또한 아이가 서 있다가 앉을 때 어느 쪽으로 주저앉는지, 다시 일어날 때 힘을 주는 다리가 어느 쪽인지 반복 관찰하면서 변화 추이를 파악합니다. 장난감을 아이 양쪽에 교대로 두어 반응을 비교해 보는 방법도 유용하며, 이러한 기록을 일지 형태로 남기면 전문가 상담 시에도 도움이 됩니다.
부모의 마음가짐과 주변 환경 조성도 아이의 서기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발달 과정에서 불안감이 들 때는 인터넷 정보나 주변 의견에 흔들리지 말고, 걱정이 들 때마다 실제로 어떤 장면에서 어떤 모습이 반복되는지 구체적으로 기록해 보세요. 아이가 이전 단계에서 어떤 움직임을 보였는지도 함께 떠올려 보면 서기 단계의 편향 원인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환경적으로는 안전하게 잡고 설 수 있는 가구 배치를 해 두고, 장난감 위치를 자주 바꾸어 자연스럽게 양쪽 방향으로 움직이도록 유도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억지로 반대쪽을 강요하기보다는 놀이 상황을 통해 아이가 스스로 여러 자세를 시도해 볼 수 있게 응원하는 자세가 바람직합니다. 이렇게 아이의 발달을 ‘교정’이 아닌 ‘관찰하고 응원하는 과정’으로 바라보면 한쪽만 쓰는 현상도 여유로운 시선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전문의 상담이 필요한 상황
- 몇 달이 지나도 한쪽 다리만 사용하거나 다른 쪽 다리가 바닥에 닿지 않는 경우
- 반대쪽을 사용하려 할 때 통증을 호소하거나 울면서 거부하는 반응이 있을 때
- 서기뿐 아니라 앉기, 기기, 물건 잡기 등 다양한 동작에서 항상 같은 쪽만 사용하는 경우
- 관찰 기간 동안 전혀 변화나 호전의 기미가 보이지 않을 때



